성실함과 책임감
근거 2
다른 친구들이 소개해준 소일거리 때문에라도 우리는 밤늦게까지 일해야 했다.
나는 어떤 경우라도 하루에 2절판 한 장씩을 꾸준히 조판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조판을 마무리 지으며 일과를 끝냈다고 생각한 순간, 한 줄이 무너지며 두 구절이 뒤죽박죽 되었다.
나는 지체없이 활자를 다시 조판하고, 그 작업을 끝낸 뒤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이웃들 눈에 들었고, 덕분에 우리는 좋은 평판과 신뢰를 얻었다.
특히 매일 저녁 상인들이 모이는 클럽에서는 새로 문을 연 인쇄소가 연일 화제에 올랐다.
(중략)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근면함을 특별히 언급하는 이유는
언젠가 이 글을 읽게 될 후손들에게 근면이라는 미덕의 효율성을 깨닫게 해주기 위함이다.
내가 근면함 덕분에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큰 혜택을 보았는지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인쇄소를 차릴 때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상인으로서 평판과 신용을 얻을 목적도 있었지만, 실제로도 근면하고 검소하게 지냈고 겉으로도 그렇게 보이려 애썼다.
그래서 소박하게 옷을 입고 한가하게 빈둥대는 곳에는 얼씬조차 하지 않았다.
낚시와 사냥도 즐기지 않았다.
간혹 일하지 않을 때면 책을 읽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였다.
그러나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도 무척 드문 일이었고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구설에 오를 일도 없었다.
일 이외에는 한눈팔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고 여러 문구류 상점에서 구입한 종이를 손수레에 싣고 큰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리하여 나는 근면하고 성공한 젊은이라는 평을 얻었다.
또 나는 구입한 물건값을 제때 지불했기 때문에 문구류 수입 상인들이 나와 거래하려 했고 나에게 서적을 공급하겠다는 상인도 있었다.
출처 자료: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