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그때부터 나는 인쇄소를 차릴 때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상인으로서 평판과 신용을 얻을 목적도 있었지만, 실제로도 근면하고 검소하게 지냈고 겉으로도 그렇게 보이려 애썼다.
그래서 소박하게 옷을 입고 한가하게 빈둥대는 곳에는 얼씬조차 하지 않았다.
낚시와 사냥도 즐기지 않았다.
간혹 일하지 않을 때면 책을 읽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였다.
그러나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도 무척 드문 일이었고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구설에 오를 일도 없었다.
일 이외에는 한눈팔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고 여러 문구류 상점에서 구입한 종이를 손수레에 싣고 큰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리하여 나는 근면하고 성공한 젊은이라는 평을 얻었다.
또 나는 구입한 물건값을 제때 지불했기 때문에 문구류 수입 상인들이 나와 거래하려 했고 나에게 서적을 공급하겠다는 상인도 있었다.